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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경상도의 축제에 물들다

by 여행남82 2025. 4. 15.

 

📍 2025년 5월, 경상도의 축제

성주 참외 축제 현장

 

이상하게 봄이 되면 마음이 가벼워진다. 옷차림도 얇아지고, 발걸음도 덩달아 가벼워진다. 그러다 보면 어딘가 떠나고 싶어지고, 특별한 일이 아니더라도 '지금 이 계절을 꼭 잡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그래서 이번 5월엔 계획보다 더 감성적으로 움직여 보기로 했다. 화려한 꽃보다 따스한 사람들, 알록달록한 장식보다 오감이 살아나는 축제들. 바로 경상도다. 남쪽에서 봄을 가장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곳. 그리고 생각보다 축제가 많은 이 지역은, 단순한 ‘볼거리’가 아니라 ‘느낄 거리’를 준다. 무엇보다도 지역 특색이 분명해 짧은 여행에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번엔 관광지가 아닌 축제를 따라 움직여봤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1. 경상도 봄을 여는 생명의 축제

1-1. 성주참외&생명문화축제

 성주는 단순한 참외 도시가 아니었다. 생명과 농업, 그리고 문화가 어우러진 이곳은 우리가 알고 있던 '축제'의 정의를 새롭게 써준다. 축제장에 들어서자마자 풍기는 참외 향, 그리고 곳곳에서 들려오는 국악과 퍼레이드 음악은 마치 동화 속 장터 같았다.

  • 📍 장소: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밖숲길 30
  • 📅 기간: 2025년 5월 16일(금) ~ 5월 19일(월)
  • 🚗 교통: 김천역 하차 후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성주행 직행버스 / 성주터미널 도착 후 셔틀버스 운행
  • 🌟 특징: 세종대왕자 태봉안 행차, 태교음악회, 참외가요제, 불꽃놀이, 지역 먹거리 체험

1-2. 바다 위 연등의 향연

 부산에서 연등회를 마주한 건 처음이었다. 저녁이 되자 온 거리가 부드러운 빛으로 물들었고, 조용했던 마음에 촛불 하나씩 켜지는 듯했다. 사람들은 각자의 기도를 담아 등을 띄우고, 나 역시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다.

  • 📍 장소: 부산광역시 전역 (대표행사: 송상현광장, 삼광사)
  • 📅 기간: 2025년 4월 18일(금) ~ 5월 6일(화)
  • 🚇 교통: 부산역 or 서면역 하차 후 각 행사장 도보 이동 가능
  • 🌟 특징: 연등퍼레이드, 전통등 전시, 합장명상 체험, 삼광사 야경 포토존

1-3. 강인한 문화가 깃든 해병의 도시

 포항은 바다도 좋지만, 해병대 축제는 그 이상이다. 체험도 풍부하고, 군인들과 함께하는 퍼레이드는 생각보다 꽤 감동적이다. 유년시절부터 이어온 해병대의 강인함이,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그 풍경이 인상 깊었다.

  • 📍 장소: 경북 포항시 북구 환호동 일대
  • 📅 기간: 2025년 4월 19일(토) ~ 4월 20일(일)
  • 🚍 교통: 포항역 하차 후 환호공원 방향 시내버스 이용
  • 🌟 특징: 해병대 시범공연, 병영체험, 어린이 체험존, 야간공연, 군 장비 전시

2. 우린 아직 꽃 구경이 부족하다.

2-1. 봄꽃과 함께 걷는 진해 군항제의 감동

 진해 군항제는 봄에 한 번쯤 꼭 가봐야 할 곳이다. 하지만 이번엔 단순히 벚꽃을 보러 간 것이 아니라, 지역의 해군역사와 함께하는 진해의 스토리를 듣기 위해 찾아갔다. 걷는 내내 봄꽃과 바다가 함께했고, 내 마음도 벚꽃처럼 환해졌다.

  • 📍 장소: 경남 창원시 진해구 일대
  • 📅 기간: 2025년 5월 초 예상 (개화 시기에 따라 조정)
  • 🚄 교통: 창원역 하차 후 시내버스 진해행 환승
  • 🌟 특징: 해군사관학교 개방, 벚꽃 야경, 문화공연, 벚꽃열차 탑승 체험

2-2. 전통과 힐링이 함께하는 하동야생차문화축제

 차 한 잔에 쉼을 담는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하동에서 알게 됐다. 차밭을 따라 걷고, 손으로 찻잎을 따고, 직접 덖어보며 마음이 정화되는 경험이었다. 봄의 끝자락에서 만난 초록빛 풍경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 📍 장소: 경남 하동군 화개면 일대
  • 📅 기간: 2025년 5월 17일(토) ~ 5월 20일(화)
  • 🚌 교통: 진주역 → 하동행 시외버스 / 하동터미널에서 셔틀버스 운행
  • 🌟 특징: 야생차 따기 체험, 전통 다도 공연, 차밭 걷기, 향기 체험관 운영

결론

이번 여행은 관광지를 돌아다니기보다는 ‘행사 속으로 들어가 보기’였기에 더 특별했다. 단순한 볼거리가 아니라, 지역의 문화와 정서, 그리고 그곳 사람들의 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축제란 결국,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가장 따뜻한 풍경이라는 걸 다시 느꼈다. 경상도의 5월은 그렇게 내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매해 반복되는 축제 같지만,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매번 새로운 계절이 된다. 다음 5월도, 이 따뜻한 기억을 따라 다시 떠날 수 있길 바란다.